선입견을 극복한 국가대표
주위에서 재미있다 감동적이다라고 강추하던 국가대표를 지난 주말에야 보고왔습니다.
사실 저는 아무리 재미있는 영화도 개인적으로 너무 늦게 보게되면 극장에 가는 것을 포기하게됩니다.
마치 차갑게 식어버린 라면을 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에...

사실 이영화는 저에게 조금 더 특별합니다. 여름 내내 극장가를 찾을때 나오던 광고를 보면서 저는 항상 ' 저영화 망했다.', '저영화 진짜 재미 없겠는 걸'이라고 연신 말을하곤 했습니다. 이건 사실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으셨나 합니다. 비인기 종목인 '스키 점프'의 영화화라니 '우생순'처럼 비인기 종목이더라도 극적인 이야기가 이미 많이 홍보된 스포츠 영화도 아니고 제목 또한 왠지 모르게 애국심에 호소하는 듯한 느낌의 '국가대표'라니라고 생각들 하셨을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운대와 더불어 올 여름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우습게 점프해버린 영화입니다.

 
뻔함을 극복한 국가대표
처음 오프닝과 함께 오르던 한줄 자막 '이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를 보는 순간 저는 아뿔싸 했습니다.
아 괜히 들어왔다. 사실 전 실화영화를 좋아합니다. 영화는 잡식성으로 좋아하는 것도 있고 무언가 실화라는 소재는 사람들에게 그 두글자 하나로 감정이입을 좀 더 깊게 만들어주는 매개변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이영화 기껏해야 쿨러닝스러운 스토리에 마지막엔 감동을 주는 거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거기다 쿨러닝처럼 실화라니 '아이씨, 이거 역시나 쿨러닝이야 쿨러닝!'을 외치게 했습니다. 심각한 반감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없는 나라인 자메이카에서 봅슬레이로 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쿨러닝'


이영화의 기본 스토리는 지나칠만큼 쿨러닝을 연상시킵니다. 눈이 없는 아프리카의 자메이카에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것과 점프대 하나 없는 현실에서 스키점프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설정과 메달권에 둘다 가까워졌다가 마지막에는극적으로 좌절을겪는 그러나 희망을 잃지 않고 다음 대회에서 선전하는 부분까지입니다. 연습과정 또한 상당히 쿨러닝과 비교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인물은 어머니를 찾으러 한국을 찾아온 전미 쥬니어 스키선수와 약물 파동으로 스키의 꿈들을 접었던 앞이 안보이는 청춘들 그리고 자신의 실리 하나 때문에 팀을 꾸렸지만 헌신적인 코치 그리고 그들의 손을 놓을 수 없는 따뜻한 가족들 쿨러닝의 답이 안보이던 청년들과 언뜻 인물 설정도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이영화를 다보고 나오면서 저는 한쪽 눈이 시큼하게 닳아오르면서 눈물을 참아야했습니다. 아니 이 뻔한 스토리의 영화에 왜 내가 눈물을 흘려야해라는 반감조차 어쩔 수 없었습니다. 끝까지 이영화는 삼류야라고 외치고 싶었던 저에게 당신이 승자라고 외치게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뻔한 스토리에 뻔한 웃음들 뻔한 눈물인데 왜 그렇게 감정이입이 되었을까요? 단지 실화라서 그랬을까요? 
정말 대단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지독한 선입견과 뻔한 스토리라는 편견을 버릴 수 있게한 연기자들의 연기와 구성 그리고 연출 모든 면에서 흠을 잡을 곳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자칫 진부하고 뻔한 소재를 한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볼 수 있도록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를 잘 조련해서 만든 김용화라는 국가대표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영화인 듯 합니다.

"성공한 이들은 환경이 좋아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주어진 커다란 장애물을 극복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오늘 트위터에서 본 글입니다. 언제나 감동도 자기에게 주어진 커다란 장애를 극복한 것으로 부터 느껴집니다. 
올 여름 영화계에 커다란 장애를 극복하고 성공한 웰메이드 영화 '국가대표'입니다.

2009년, 그들이 넘은 것은 한국영화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
선입견과 편견을 뛰어넘고 웃음과 재미 감동 세마리 토끼 모두를 잡은 연기자들과 영화 스텝들에게 
2009년, 당신들이 한국영화의 국가대표라고 감히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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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경자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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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가대표’, 장단점 있는 스포츠영화  삭제

    2009/09/08 15:42TRACKBACK FROM 영화리뷰전문 무비조이

    스포츠 영화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 받은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그리고 최근 역도 영화 <킹콩을 들다>가 안정적인 흥행을 보이면서 스포츠 영화 역시 많은 관객들의 관심을 받는 장르가 되었다. 한국 영화 소재의 다양성이 넓어지는 과정에서 스포츠를 매개체로 한 영화에 대한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이번 주에 개봉한 영

  2. 국내 스포츠 영화의 잠재력을 보여준 [국가대표]  삭제

    2009/09/14 16:55TRACKBACK FROM

    국가대표를 보며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아무래도 첫 출전 경기 장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소한 에피소드로 끌어가던 전반부와 달리 우리나라 영화인가 의심이 들정도로 역동적이고 현실감 넘치는 경기 부분에서는 관객조차도 마치 현장에 있었던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캣캠(CatCam)이라는 와이어 카메라 장비가 큰 역할을 했지만, 고속으로 낙하하는 스키의 마찰음 또한 일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지금껏 쇳소리가 내는 굉음이 그렇게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3. 미아된 딸을 찾던 애절함을 떠올린 '국가대표'  삭제

    2009/10/10 10:08TRACKBACK FROM 토토의 느낌표뜨락

    '국가대표' 시작부터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바람에 영화를 보는내내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영화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초등시절 '증언'이라는 영화관람 이후, 성인이 되어 영화를 보는 내내 운것으로... 스키점프 국가대표의 주장인 밥/차헌태(하정우)은 해외입양아로, 질풍노도의 사춘기시절을 방황하다, 아파트를 사면 자신과 동생을 찾겠노라던 엄마를 만나러 고국에 들어온 인물이었습니다. 엄마를 찾는 방송장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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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이거 재밌게 봤어요.. 어제 스포츠 뉴스에도 나오던데 ^^

    2009/09/08 20:16 [ ADDR : EDIT/ DEL : REPLY ]
    • 아...스포츠 뉴스에서도 나왔나요?^^ 얼마전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에서 배우들이 응원차 나왔떤 뉴스는 저도 보긴 했는데...오홋!

      2009/09/09 13:23 [ ADDR : EDIT/ DEL ]
  2. 저도 굉장히 재밋게 본 영화 입니다.
    해운대를 보고 얼마 있다가 본 영화인데, 개인적으로는 해운대보다도 더 맘에 들었습니다.

    뻔한 것에서 감동을 일으켜내기는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당연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게 가장 어려운 것데 말이죠^^

    2009/09/08 20:24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랑 같으시군요. 저도 얼마전 해운대보고 괜찮다 했는데 국가대표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더군요.^^ 당연한 것을 특별하게 만드는게 가장 어려운거라는 말에 공감합니다.ㅎ

      2009/09/09 13:29 [ ADDR : EDIT/ DEL ]
  3. 쿨러닝은 재미있게 본 영화중에 하나인데요.
    국가대표는 못 보았네요. 재미있다고 하던데....

    2009/09/08 21:48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저도 쿨러닝 어릴 적 참 재미있게 본 영화인데 만만치 않게 재미 있습니다.^^

      2009/09/09 13:30 [ ADDR : EDIT/ DEL ]
  4.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지원이 부끄럽습니다. 관심이 조금더 지원을 이끌어 주기를

    2009/09/08 23:25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러게 말입니다. 비인기 종목이라는 말보다 정부에게는 비관심 종목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합니다. 암튼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자랑스럽습니다.

      2009/09/09 13:32 [ ADDR : EDIT/ DEL ]
  5. 정말 멋진 영화에 멋진 대표선수들 이죠?^^ 나라의 지원이 정말 아쉽습니다.
    어제는 금메달 소식도 들려오더군요..:)

    2009/09/08 23:37 [ ADDR : EDIT/ DEL : REPLY ]
  6. 아직까지 전 이영화 보지도 못했습니다. 보고 싶은 영화는 너무나 만은데... 쩐의 압뷁,,,때문에 흑흑

    2009/09/10 15:12 [ ADDR : EDIT/ DEL : REPLY ]
    • 헉!! 거짓말이시죠? ㅎㅎㅎ 근데 저도 요즘 놀라고 있어요. 극장가기 무서울 정도로 가격이 올랐죠....ㅠㅠ

      2009/09/10 15:46 [ ADDR : EDIT/ DEL ]
  7. 근데 진짜로 엄청 비싸요. CGV9000원이고 이제곧 메이져급 영화관들도 모두 그렇게 올릴텐데..아니 벌써 올렸나요?
    요즘 진짜로 극장에를 안가서..

    2009/09/11 08:51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미 다 올릴 듯하던데요. 온라인으로 예매하면 수수료 포함해서
      이제는 둘이서보면 딱 20,000원이 되더라구요...ㅎㄷㄷ

      2009/09/11 10:26 [ ADDR : EDIT/ DEL ]